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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및 세금

미국 회계 분야의 최신 이슈: 암호화폐 회계 기준 변경과 기업 재무 보고의 변화

by Dana's Story 2025. 3. 26.

최근 미국 회계 분야에서는 암호화폐 회계 처리 기준의 변경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의 재무 보고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암호화폐 보유와 관련된 회계 처리의 투명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회계 기준의 내용과 그로 인한 기업 재무 보고의 변화를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회계 분야의 최신 이슈: 암호화폐 회계 기준 변경과 기업 재무 보고의 변화

1. 기존 회계 처리 방식의 문제점

기존 FASB 회계 기준(FASB ASC 350)에 따르면,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무형자산(intangible asset)'**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는 브랜드, 특허권, 저작권 등 물리적 형태가 없는 자산과 동일한 방식으로 취급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회계 방식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실질적인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1) 손상차손만 인식 가능, 회복 이익은 불인정

  • 암호화폐의 시장가치가 **매입가보다 하락하면, 그 하락분은 손상차손(impairment loss)**으로 인식됩니다.
  • 그러나 그 이후 시장가치가 회복되거나 상승하더라도, 회복 이익은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없었습니다.
  • 예: 기업이 $40,000에 비트코인을 매입했지만 가격이 $30,000으로 떨어지면 $10,000 손상차손을 인식합니다. 이후 가격이 $50,000으로 상승하더라도 장부상 가치는 여전히 $30,000으로 유지되어, 상승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 이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자산 가치를 과소평가하게 만들며, 재무제표의 왜곡을 초래합니다.


2) 시장가치 반영 부족으로 인한 투명성 저하

  •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큰 자산입니다. 하지만 무형자산으로 처리될 경우, 실시간 가격 변동을 반영하지 않아 정보의 시의성과 정확성이 떨어졌습니다.
  •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암호화폐 가치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명확하게 알기 어려워 정보 비대칭성이 발생합니다.

3)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기업의 부담 증가

  • 기업 입장에서 암호화폐 보유는 재무제표상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특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전략적으로 보유하거나 거래하려는 기업은 회계상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에, 채택 장벽이 컸습니다.

4) 산업 변화 속도를 반영하지 못하는 회계 기준

  • 암호화폐는 이제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결제 수단·자산 저장 수단·스마트 계약 수단 등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기존 회계 기준은 이러한 기능적·경제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과거의 보수적인 기준에 얽매여 있었습니다.
  • 결국 이는 회계 기준이 현실과 산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많은 회계 전문가와 기업들은 FASB에 암호화폐 회계 기준의 전면적인 개정을 요구해왔으며, 그 결과 2025년부터 공정가치 기준 도입이 확정된 것입니다.

 

2. 새로운 기준의 주요 내용 (FASB 공정가치 측정 기준)

2023년 12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암호화폐 회계 기준 개정안을 최종 확정하며, 2025년부터 공정가치(Fair Value) 기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무형자산 분류 방식을 버리고, 공정가치 변동을 손익계산서에 직접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1) 공정가치 평가(Fair Value Measurement) 도입

  • 기업은 암호화폐 보유 자산을 매 보고 기간 말의 시장 가격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 암호화폐 시세는 ‘적격한 시장(Principal Market)’에서 관찰 가능한 가격을 기준으로 삼으며, 일반적으로는 코인마켓캡, 코인베이스 등 공인 시세 플랫폼이 기준이 됩니다.
  • 이렇게 평가된 공정가치는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됩니다. 즉, 미실현 이익·손실 모두 재무제표에 표시됩니다.

📝 예시:

기업이 100개의 비트코인을 $30,000에 매입했는데, 분기 말 기준 시장가가 $35,000이라면 $500,000의 미실현 평가이익이 발생하며, 이는 수익으로 인식됩니다.


2) 손익계산서 직접 반영 (Net Income 반영 방식)

  • 암호화폐의 공정가치 변동은 **기타포괄손익(OCI)**이 아닌, 순이익(Net Income) 항목으로 바로 반영됩니다.
  • 이는 투자자에게 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기업의 수익 변동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높입니다.

3) 자산 분류: “암호화폐”에만 적용

이번 개정 기준은 암호화폐 중에서도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디지털 자산에만 적용됩니다:

요건 설명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토큰
발행기관 없음 중앙은행 또는 기업이 발행하지 않음 (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 가능 공공시장에서 현금 등과 교환 가능해야 함

❌ 예외: NFT,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토큰화된 증권(Security Tokens)은 이번 기준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4) 추가 공시 요구 사항

  • 기업은 보유 중인 암호화폐의 종류, 수량, 공정가치, 그리고 공정가치 평가 방법 및 사용된 시장에 대해 재무제표 주석(Note)에 상세히 공시해야 합니다.
  • 공정가치가 측정된 방식이 Level 1 (시장 시세 기반)인지, Level 2/3인지도 명시해야 하며, 이는 투자자에게 신뢰성과 측정의 정확성을 전달합니다.

5) 적용 시기 및 선택적 조기 적용 허용

  • 적용 시작일: 2025년 12월 15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의무 적용
  • 조기 적용 가능: 기업이 원할 경우 조기 적용도 허용됨 (예: 2024년 연간 실적부터 적용 가능)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들이 조기 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2. 기업 재무 보고의 변화와 영향

1) 재무제표의 투명성 향상

암호화폐의 회계 기준이 무형자산 방식에서 공정가치 평가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재무제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의 투명성과 유용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 1-1) 기업의 실제 자산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반영

  • 기존에는 암호화폐의 하락 손실만 반영되고, 상승 이익은 무시되었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자산 가치는 실제보다 축소되어 나타났습니다.
  • 이제는 보유 중인 암호화폐가 시장가 기준으로 평가되므로, 보고 시점의 **실질 가치(real value)**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예시:

어떤 기업이 비트코인을 $500만 달러에 매입했지만, 시장가격이 $700만 달러로 상승했다면, 기존 방식에서는 여전히 장부가 $500만으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700만이 자산으로 반영되며, 투자자는 기업이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의 현재 가치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됩니다.


📈 1-2) 미실현 손익도 포괄적 반영 → 수익성과 위험 수준 평가 가능

  • 새 기준에서는 암호화폐의 미실현 손익도 손익계산서에 포함되므로, 기업의 수익성과 리스크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암호화폐 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손익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지만, 숨겨진 손실이나 이익이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회계정보의 **진정성(Faithful Representation)**이 개선됩니다.

📊 1-3)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 정보로서 가치 향상

  • 공정가치 기반 정보는 투자자, 분석가, 금융기관 등이 기업의 재무 건전성, 유동성, 미래 성장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특히 암호화폐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가 시장가격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으면 의사결정 오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참고:

비트코인을 보유한 테슬라의 사례에서, 비트코인의 시장가격 변동이 기업의 주가 및 투자자 반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만큼, 암호화폐에 대한 정확한 회계 정보 제공은 시장 효율성과 직결됩니다.


📃 1-4) 감사 및 공시 신뢰성 확보

  • 공정가치 평가 기준이 도입되면, 외부 감사인이 암호화폐 자산의 평가 기준, 시장 정보, 가격 측정 방식 등을 검증 가능하고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 또한 기업은 보유 자산에 대한 세부 공시(종류, 수량, 평가방법 등)를 통해 회계 정보의 투명성 및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1-5) 정리

항목 기존 무형자산 기준 변경 후 공정가치 기준
자산가치 반영 하락만 반영 (손상차손) 상승·하락 모두 반영
정보 왜곡 가능성 높음 낮음
투자자 이해도 제한적 명확함
회계 투명성 낮음 높음

💬 요약

암호화폐의 공정가치 평가 도입은 단순한 기술적 변경이 아니라, 회계정보의 진실성과 유용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변화입니다.
이는 투자자 보호, 회계 투명성, 시장 신뢰도 제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미국 회계 기준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 암호화폐 채택 촉진

암호화폐 회계 기준의 변화는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더 적극적으로 보유하거나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전에는 회계상 부담이 커 기업들이 암호화폐 도입에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채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2-1) 회계상 불이익 제거 → 재무제표 부담 완화

  • 기존에는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손상차손으로 즉시 반영해야 하고, 상승분은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암호화폐 보유 자체가 불리했습니다.
  • 하지만 이제는 상승분도 공정가치 기준으로 이익으로 인식할 수 있어, 자산 운용 유연성이 생깁니다.
  • 이는 기업이 전략적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회계적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 2-2) CFO/회계 부서의 리스크 관리 가능성 증대

  • 공정가치 평가 체계는 시장 변동성과 관련된 리스크를 정량화하고 보고하는 데 유리하며, 이로 인해 내부 통제 및 재무 전략 수립이 보다 명확해집니다.
  • 예: 외화보유고처럼 암호화폐 보유현황도 주기적으로 평가하여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관리 가능.

🔸 2-3) 기업의 대외 신뢰도 개선

  • 암호화폐를 보유한 기업이 시장가치를 재무제표에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되면, 투자자 신뢰도 상승합니다.
  • 특히 기술·핀테크 기업,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등에서 결제수단이나 자산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채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향후 전망과 고려 사항

✅1) 회계 실무의 적응 필요성

새로운 회계 기준이 도입됨에 따라, 기업과 회계사무소, 외부 감사인은 다양한 실무적인 준비와 교육이 필요하게 됩니다. 변화된 기준을 단순히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서, 시스템과 내부통제 전반에 걸쳐 구조적 적응이 요구됩니다.

🔸 1-1) 암호화폐 공정가치 측정 체계 정비

  • 공정가치는 신뢰할 수 있는 시장가를 기반으로 측정해야 하므로, 기업은 자산별로 시세 제공 플랫폼 선정, 가격 결정 정책, 평가 주기 등을 내부 정책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 시세 데이터의 일관성, 레벨(Level 1~3) 분류, 환율 적용 방식 등에 대한 실무 지침이 필요합니다.

🔸 1-2) 회계 시스템 업그레이드

  • 기존 ERP 시스템이나 회계 소프트웨어는 암호화폐 자산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공정가치 측정 기반의 자산 회계 모듈 개선이 필요합니다.
  • 실시간 시세 연동, 자동 평가 손익 계산, 주석 공시 자동화 기능 등이 추가되어야 실무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1-3) 인력 재교육 및 내부통제 강화

  • 회계팀, 감사팀은 새로운 회계처리 기준을 이해하고 이를 정확히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내부 훈련이 필요합니다.
  •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평가 시 오류나 의도적인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및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 2) 규제 환경의 변화 가능성

회계 기준의 변화는 단지 실무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정부 기관 및 규제 당국의 대응 변화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회계·세무·감독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2-1) 세무 기준과의 정합성 이슈

  • 회계상으로는 암호화폐 평가이익을 수익으로 인식하게 되지만, 세무상 과세 시점과 방법은 별도로 규정됩니다.
  • 이에 따라 IRS(미국 국세청)나 각 주 세무 당국은 세법 개정 또는 유권 해석 발표를 통해, 회계 기준과의 불일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2-2) SEC(증권거래위원회) 및 감사 기준 변화

  • 회계 기준의 변경은 상장 기업의 공시 정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SEC는 공시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 예: Form 10-K나 10-Q에서 암호화폐 자산 보유 현황 및 손익에 대한 명시적 언급 요구 가능성
  • 외부 감사 기준도 개정되어, 암호화폐 관련 감사 절차와 증거 확보 기준이 구체화될 수 있습니다.

🔸 2-3)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로 이어질 가능성

  • 회계 기준 변경은 암호화폐가 제도권 내 자산으로 다뤄지는 것을 상징하며, 이와 함께 통합적인 암호화폐 규제 법안이 제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자금세탁방지(AML), 투자자 보호, 디지털 자산 정의 등에서 보다 명확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 2-4) 정리

항목 주요내용 기대효과
암호화폐 채택 촉진 회계상 불이익 해소, 자산 가시성 증가 보유 기업 확대, 제도권 채택 가속화
회계 실무 적응 필요성 공정가치 측정, 시스템 정비, 인력 교육 정확한 회계처리 및 리스크 관리 강화
규제 환경 변화 가능성 세법 정비, 공시 요건 변경, 통합 규제 강화 제도화 진전, 법적 안정성 확보